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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young Jung


저자 : 심훈 저작물명 : 심훈_임종 저작자 : 심훈 창작년도 :


Inspirational All public.

#현대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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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의 목숨은 시각을 다투었다. 경직이가 귀국한후 조금 생기가 나서 딸의 혼인을 보살펴주든 그는 또다시 집과 발 을 끓은 아들때문에 병이 났다. 경직이가 서울서 노는 계집 을 얻어가지고 셋방 살님을 한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뿐아 니라 고조와 오대조의 산소가 있는 여주(麗州) 땅의 이만평 이나 되는 산림을 가도장을 해서 팔어먹은것이 묘직이의 입 으로 탄로가 났다. 또한편으로는 고리대금업자가 격일해 와 서 서투른 조선말로

『리자도 그저 내지 않으니 들어있는 집과 세간까지 차압 할테요』

하고 위협을 하였다. 그러나 한림은 다시 다른곳에 빗을 얻을 도리가 없었다. 이래저래 한림은 울홧병이 폭발하였든 것이다.

『죽일놈 봉분만 남기고 선영을 팔어 먹어. 인젠 다 망했 다. 그것두 유위 부족해서 또 얼마나 엄청난 빗을 저다가 본장을 안킬텐고』

하고 한림은 대낮에도 잠꼬대하듯하며 가슴을 짓찌었다.

『그까짓 자식이 집에 들어오면 뭘해. 부모조상을 모르는 자식은 뒤어저도 좋다』

하고 이번에는 아들을 찾으려고도 아니하였다. 그러나 한 림은 아들의 생각보다더 첩을 얻었다는것 보다도 대대로 전 해 나려오든 종산까지 팔어 먹은것이 조생에게 대해서 여간 죄송하지가 않았다. 그래서 원악 편성인 한림은 부자의 정 의를 끓어버리고 말었다.

엎친데 덮친데로 며누리가 아모리 그꼴을 당하고는 어린것 까지 엎고 갔기로서니 시부모에게 편지 한장 없는것이 괘씸 하였다.

『자식놈이 환장을 해서 제부모를 모르는데 항차 남의 자 식을 나물허겠느냐』

하면서도 자기내외에게 보다도 사당을 모실 종무로서의 책 임을 다 하지 않는것을 꾸짖었다. 그러다가는

『고 어린거나 몸성이 있나』

하고 첫번 보아서 정을 흠신 쏟은 손녀를 생각하고 재롱을 부리는것이 눈에 암암하였다. 죽지 못해 떠넣는 조석도 눈 물을 껏어 넘졌다.

『영감 그러지 마슈. 경직이가 또 타국으로야 가겠오? 계 집한테 한번 속고나면 정신을 차릴걸. 그러다가 궁하면 제 집 구속으로 찾어 들어 올테니 두고보슈』

하고 위로하는 마누라의 말에는 귀도 기우리지 않고

『흥 마음을 잡는 날이 쪽박을 차는 날이야. 마누라나 내 나 하로바삐 갈데로 가야 합넨다. 집안꼴까지 이지경이니 무얼 보자고 더 살겠오. 앞으로는 욕밖에 당할것이 없으니 까……』

하고 어느때에는 독약이라도 있으면 삼킬 결심을 보여서 심약한 안해의 눈물을 짜어내였다.

그러나 어느날 일은 아침이었다. 한림은 밖에서 세수를 하 고 도포를 입고 엄숙한 얼굴로 들어오더니 사당방으로 들으 갔다. 조금있자 축문읽는 소리가 나더니 뒤를 이어 곡성이 들렸다. 보통 제사때처럼 지어서 우는 소리가 아니고 마른 가슴에 피를 짜어내며 슬피 우는 소리었다. 울다가는 기가 컥컥 막혀서 몸둘곳을 모르며 몸매처 우는 소리었다.

그 소리를 듣고 마누라가 엎드러지며 곱들어지며 사당방으 로 급히 들어가

『영감 영감! 이게 왼일이슈? 그만 끝이세요 네! 영감』

하고 아모리 지곡하기를 권하고 간곡히 위로를 하여도 한 림은 젯상 앞에가 걱구러지듯 꿀어 엎드려 목을 놓아 더욱 설게 운다.

육십년동안 가슴 깊이 쌓이고 쌓였든 설음과 원한을 경건 히 모시든 원휘지신(遠諱之神)에게 호소하는것이었다.

선조의 끼치신 뜻을 대대로 잊지 못하고 불효한 자식을 둠 으로 말미암아 사당에까지 욕이 미친것을 생각하야 대죄를 하면 마지막으로 해골을 비는것이었다.

이 정경을 보고 섰든 늙은 안해도 설음이 복바처 고만 남 편의 곁에 쓸어지며 울었다. 모발이 허연 두 늙은 내외가 목이 쉬도록 뼈아프게 울것만 누구하나 들어와 위로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 점녜와 반비다치의 행낭사람이 사당문앞에 늘어서서 서로 얼굴만 쳐다볼뿐…….

그날부터 한림은 누구에게나 절대로 알리지 말라고 명령을 한후 식음을 전패하고 덛문을 닫어걸고 누어서 안해에게도 말을 아니한였다.

『영감 어쩔나구 이러슈? 나버텀 간수래두 먹구 죽겠오』

하고 손소 미음을 쑤어 가지고 나오면 그것을 타구에다 주 루루 쏟았다.

그리하야 한림은 며칠이 못되여 가뜩이나 파리한 몸은 피 골이 상접하였다. 정신이 드나들어 헛소리까지 하였다.

한림의 병은 단순한 울화병이 아니요 조금 시간을 길게잡 어 자살을 하려는것이었다.

Oct. 12, 2023, 2:09 a.m. 0 Report Embed Follow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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